2025년 11월 24일 오전, 오픈넷 회의실에서 포용사회연구소의 유종성 소장(연세대 교수)이 노년층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 필요성에 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사단법인 오픈넷은 사단법인 포용사회연구소와 함께 노년층의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미디어 이용 현황을 조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고령층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능력이 젊은 세대에 비해 부족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을 뿐만 아니라, 디지털 공간에서 유통되는 정보에 대한 판별력과 대처 능력도 떨어져 피싱 등 각종 피해에 노출되기 쉽습니다. 특히 허위정보에 취약한 특성이 있어, 단순히 디지털 기기의 사용법을 익히는 것을 넘어 왜곡되거나 편향된 정보를 식별하고 대응할 수 있는 역량 강화가 점점 더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와 이어진 탄핵 심판을 거치며 사회 전반에서 진영 간 갈등이 한층 심화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가 취약한 노년층이 유튜브 등에서 유통되는 극단적 정치 콘텐츠에 어느 정도 노출되어 있는지를 파악하고자 설문조사를 실시했습니다. 더불어 정치적 성향이 다른 노년층 참여자를 대상으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해 정치 콘텐츠에 대한 인식과 수용 과정, 정보 판별 능력의 특성도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탄핵 찬반 입장을 가진 참여자 313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하고 일부를 선정해 포커스그룹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에서는 대부분(97% 이상)이 한국 사회의 양극화를 매우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었으며, 고령층 역시 TV뿐 아니라 유튜브와 포털 기반 뉴스 이용이 높은 수준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주요 뉴스 출처는 TV와 유튜브, 포털이 거의 비슷한 비중을 차지했고, 60세 이상에서도 스마트폰 기반 유튜브 소비가 이미 일반화되어 있었습니다. 정치적 판단과 미디어 이용의 관계에서도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탄핵 관련 결정에 “승복해야 한다”는 민주주의 규범 인식은 유튜브 비이용자에게서 상대적으로 높았고, 유튜브 이용자에게서는 찬반 진영과 무관하게 낮아지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허위·조작정보에 대한 신뢰 여부에서도 유튜브 이용 여부가 강력한 분기점으로 작용했습니다. 선관위 조직적 부정선거설, 계엄령 관련 과장된 주장 등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된 사안에 대해 유튜브 이용자들은 사실이라고 응답할 비율이 훨씬 높았습니다. 이는 같은 정치적 입장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도 ‘정치적 성향’보다 ‘유튜브 이용 여부’가 허위정보 신뢰도를 더 강하게 구분하는 요인임을 보여줍니다. 집회 참여 여부 역시 유튜브 이용과 높은 상관을 보였으며, 진영을 막론하고 집회 참여자들은 유튜브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포커스그룹 인터뷰에서는 극단적 이용자들은 참여하지 않아 과도한 충돌은 없었지만, 팩트체크 사례를 직접 보여주면 참여자들이 정보를 다시 검토하고 오해를 수정하는 효과가 확인되었습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교육 프로그램’ 방식은 참여율이 낮을 것이므로, 교육이라는 용어를 쓰지 않고 유튜브 쇼츠 등 짧은 영상 기반의 정보 제공 콘텐츠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제안했습니다. 허위정보 처벌 중심의 입법보다는 팩트체크 활성화와 플랫폼 책임성 강화 등 국제적 흐름에 맞춘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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