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넷은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와 함께 3월 7일(토) 서울 성동구 헤이그라운드 서울숲점에서 팩트체크톤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참가자들이 소셜미디어, 커뮤니티, 언론 등 온라인에 확산된 이주민 관련 허위정보를 함께 수집하고 검증하는 자리였다.


가짜뉴스와 마주하기
팩트체크 활동에 앞서 이완 아시아인권문화연대 공동대표가 “가짜뉴스와 마주하기”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완 대표는 한국 사회 내 이주민 혐오 정서와 혐오범죄의 역사, 허위정보와 혐오표현이 미디어에서 재현되는 방식, 그리고 다양성 정책이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한 조건을 설명했다.
특히 ‘호떡집에 불났다’라는 표현의 유래와, 일제강점기 이주민을 대상으로 한 폭력 사건에서 미디어가 허위정보를 확산시켜 혐오를 증폭시켰던 사례를 배울 수 있었다. 이완 대표는 또한 어떻게 허위정보와 혐오표현이 미디어에 지속적으로 재현되는지 여러 양태를 소개하고, 보다 긍정적이고 능동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접근이 기존 다양성 정책의 한계를 극복하는 접근이라고 강조했다.
‘이주민 허위정보’ 수집과 검증
참가자들은 두 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확산된 이주민 관련 허위정보를 수집하고 공유했다. 이후 공동으로 검증할 사례를 선정해 협업을 통해 검증 자료를 정리했다. 총 12건의 허위의심정보가 수집되었으며, 1번 테이블은 “서울 구로구의 한 초등학교에서 중국인 강사가 아이들에게 중국어로 노래를 부르게 했다”는 주장, 2번 테이블은 “중국인들이 무비자로 입국 후 장기매매를 목적으로 납치와 살인을 저지른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 여부를 검증했다.
팩트체킹 후 검증 결과를 공유했다. 1번 테이블은 해당 영상이 혐오를 조장하는 교묘한 방식에 주목했다. 영상은 초등학생들이 중국어로 노래 부르는 장면에 아무런 부가 정보 없이 “한글 놔두고 중국어로, 초등학교 음악 시간”이라는 자막만 덧붙였다. 하지만 아이들이 수업 중 중국어 노래를 부르는 것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외국어 수업이나 문화 체험 등 다양한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전후 맥락을 제거한 채 특정 국가만을 강조하여 불필요한 오해와 부정적 인식을 초래했다는 것이 1번 테이블의 결론이었다.
2번 테이블은 기초적인 의학 지식만 있다면 이러한 허위 정보가 유통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장기 이식은 조직 및 혈액형 일치 여부, 장기 상태 등을 엄격하게 따지는 매우 까다로운 수술이다. 따라서 길거리에서 무작위로 사람을 납치해 장기를 적출하고 이식한다는 설정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참가자들은 조금만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허위 정보임을 알 수 있음에도, 이를 사실로 믿는 현실이 황당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팩트체크를 통해 본 것
참가자들은 활동을 마무리하며 각자의 소감을 공유했다. 한 참가자는 “표현에 포함된 일부 사실은 틀리지 않을 수 있지만, 그 해석이나 맥락이 왜곡되면서 허위정보로 작동할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들 역시 팩트체크의 중요성과 더불어, 검증 과정에서의 협업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팩트체크톤은 단순히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허위정보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확산되는지, 그리고 이를 어떻게 비판적으로 바라볼 것인지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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